개발 일지 ① — 첫 삽을 뜨다
2026년 5월 3일 ~ 5월 7일
2026년 5월 3일, 안부지기의 첫 줄을 썼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너무 늦기 전에 챙기게 돕는 앱”이라는 한 문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빈 화면에서 시작했습니다. 설계도도, 디자인도 없었습니다. 그저 머릿속의 그림 하나뿐이었죠.
구상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주소록에서 사람을 불러오고, 사람마다 “며칠에 한 번쯤 챙기고 싶다”는 주기를 정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알려주면 된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기능을 욕심내기보다, 이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앱이고 싶었습니다.
편의를 위해, 통화기록을 읽어서 누구와 언제 통화했는지 자동으로 알아내는 방식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 사용자가 일일이 표시하지 않아도 앱이 알아서 챙겨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첫 설계를 잡고, 며칠에 걸쳐 첫 화면과 알림의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정말 ‘맨땅에 삽질’이었습니다. 목록을 띄우고, 사람을 추가하고, 날짜를 저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쌓았습니다. 화면 하나를 만들면 또 다른 화면이 필요했고, 버튼 하나를 붙이면 그 뒤에 들어갈 동작을 또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만든 화면이 실제 휴대폰에 떴을 때의 그 작은 설렘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목록 한 줄, 버튼 하나가 생길 때마다 “오, 된다” 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거창한 계획서보다, 일단 손에 잡히는 걸 하나 만들어 보는 게 저한테는 더 맞았습니다.
완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앱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며칠 동안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는 작은 다짐도 했습니다. 기능을 더하기는 쉬워도, 빼는 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앱이, 알림 하나 제때 보내는 일로 저를 며칠씩 붙잡아 둘 줄은요. 그 이야기는 다음 일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