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일지 ② — 출시 준비의 기초
2026년 5월 8일
뼈대가 잡히자, 이번엔 “앱처럼 보이게” 다듬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기능이 돌아가는 것과, 남에게 보여줄 만한 물건이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더군요.
화면의 여백과 버튼, 탭의 흐름을 손보고, 가짜 데이터를 잔뜩 넣어 실제로 써보며 어색한 곳을 고쳤습니다. 데이터가 하나도 없을 때, 한두 개만 있을 때, 수십 개가 쌓였을 때 — 화면이 저마다 다르게 보였습니다. “빈 화면에는 뭐라고 안내하지?” 같은, 처음엔 미처 생각 못 한 질문들이 계속 튀어나왔습니다.
앱 아이콘을 만들고, 출시에 필요한 기본 서류 같은 것들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 초안을 쓰고, 스토어에 올리기 위한 준비물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혼자 만드는 앱이라 이런 “보이지 않는 준비”까지 전부 직접 해야 했지만, 그 과정도 나름 즐거웠습니다.
이날 중요한 결정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권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앱을 만들다 보면 “이것도 되면 좋잖아” 하며 권한을 자꾸 늘리게 됩니다. 하지만 권한 하나하나가 사용자에게는 “이 앱을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자(SMS) 관련 권한처럼 꼭 필요하지 않은 건 일찌감치 들어냈습니다. “이 앱이 정말 이 권한이 있어야 하나?”를 매번 자문하며, 없어도 되는 건 과감히 뺐습니다. 기능이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묻지 않아도 되는 건 묻지 않는 앱이고 싶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화기록은 남겨 두었습니다. 자동으로 연락 여부를 알아내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이 ‘예외 하나’가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걸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며칠 뒤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