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⑤

개발 일지 ⑤ — 멈춰 선 앱, 알림을 갈아엎다

스토어에 올릴 스크린샷까지 찍으며 “이제 거의 다 됐다” 싶던 날, 문제가 터졌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앱이 시작 화면에서 멈춰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그대로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가장 무서운 버그는 “가끔” 일어나는 버그입니다. 매번 멈추면 차라리 원인을 찾기 쉬운데, 어쩌다 한 번이라 더 애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앱이 켜지는 첫 순간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짚어내, 시작 과정을 손봐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림이 정한 시각에 오지 않고 자꾸 늦는 문제였습니다. 몇 분 늦는 정도가 아니라, 한참 뒤에 몰아서 오거나 아예 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알림이 생명인 앱에서 이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본 끝에, 알림을 보내는 ‘방식’ 자체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 방식으로는 아무리 손봐도 ‘가끔 늦는’ 문제를 완전히 없앨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고민 끝에 큰 결정을 했습니다. 잘 돌아가는 듯 보이던 알림 방식을 통째로 갈아엎기로 한 겁니다. 이미 만든 걸 버리는 건 늘 아깝습니다. 며칠을 들인 코드였으니까요.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덮어두면 결국 사용자가 알림을 놓치게 되고, 그건 이 앱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는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고치자”는 가장 위험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초를 다시 까는 작업이라 며칠이 더 걸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새 기능은 하나도 늘지 않았지만, 속은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 덕분에, 다음 단계에서 알림이 비로소 제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