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④

개발 일지 ④ — 두 나라 말, 그리고 다듬기

이 며칠은 ‘세심함’에 대한 시간이었습니다. 큰 기능을 새로 더하기보다, 이미 있는 것들을 더 곱게 다듬는 작업이었죠.

마스코트의 크기와 위치를 화면마다 맞추고, 알림이 떴을 때의 모양도 여러 번 고쳤습니다. 작은 아이콘 하나, 알림에 들어갈 이미지 한 장까지 신경을 썼습니다. 화면마다 마스코트가 제멋대로 커 보이거나 작아 보이지 않도록, 같은 비율로 보이게 맞추는 데만도 꽤 시간이 들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인 건 두 나라 말이었습니다. 한국어로만 만들면 편했겠지만, 기왕이면 영어를 쓰는 분들도 어색함 없이 쓸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들어가는 모든 문구를 한국어와 영어 양쪽으로 정리했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버튼 하나, 안내 한 줄까지 두 번씩 다듬어야 했고, 언어에 따라 어색해지는 문장도 일일이 손봤습니다. 특히 알림 문구는 한국어로는 자연스러운데 영어로 옮기면 딱딱해지는 경우가 많아, 같은 뜻을 다른 말로 풀어 쓰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이걸 누가 알아줄까”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이 배려를 느끼겠지”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맞췄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정성껏 만드는 일이, 결국 앱의 인상을 만든다고 믿었거든요.

화려한 작업은 아니었지만, 이런 다듬기가 쌓여 앱이 조금씩 “완성된 물건”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다듬기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진짜 벽을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