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18

개발 일지 18 — 한 번에 쏟아내지 않기

켜자마자 꺼지던 문제를 고친 뒤에는, 빨리 다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미 고쳐 둔 것도 있었고, 더 친절하게 설명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글씨체를 앱 안에 제대로 담아 화면을 한결같게 만드는 일, 그리고 의견이나 버그를 보낼 때 어떤 정보가 들어가고 어떤 정보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지 화면 아래에 더 분명히 적어 두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꺼번에 밀어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있었던 직후일수록, 무엇이 좋아졌고 무엇이 혹시 어긋났는지를 작게 나누어 봐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먼저 글씨체 수정판을 확인했습니다. 기기마다 다르게 보이던 글자가 같은 모양으로 보이는지, 그 과정에서 앱이 다시 안정적으로 열리는지부터 봤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의견·버그 신고 화면의 개인정보 안내를 더 보강한 판을 준비했습니다.

이 안내에는 안부지기가 어떤 태도로 만들어지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보내기로 선택한 메일에만 필요한 진단 정보가 들어가고, 연락처 이름, 전화번호, 메시지, 연락 기록 같은 사적인 내용은 담지 않습니다. 기능 하나를 붙이는 것보다, 사용자가 안심하고 누를 수 있게 설명하는 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며칠은 화려한 기능을 더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이미 만든 것을 더 조심스럽게 내보내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앱일수록, 업데이트도 작은 약속처럼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