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22

개발 일지 22 — 첫 열흘을 지나며

안부지기가 문을 연 뒤 첫 열흘이 지났습니다. 출시 전에는 문을 여는 일 자체가 가장 큰 산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문을 연 다음의 시간이 더 길고 조용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며칠은 눈에 띄는 큰 기능을 새로 붙인 시간이라기보다, 앱을 다시 차분히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어떤 문장을 먼저 보게 되는지, 설명이 너무 앞서가지는 않는지, 불편한 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곳은 없는지 하나씩 다시 생각했습니다.

출시 직후에는 무언가를 계속 더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안부지기는 속도를 겨루는 앱이 아닙니다. 오래 연락하지 못한 사람을 떠올리는 일은 조용하고 개인적인 일이라, 만드는 쪽도 그 속도를 너무 앞질러 가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은 "무엇을 크게 바꿨다"보다 "무엇을 너무 쉽게 바꾸지 않기로 했다"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변화는 준비하되, 사용자가 이미 익힌 흐름을 흔들지 않는 것. 작은 앱일수록 그런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말과 화면을 조금씩 넓혀 가는 일을 이어가려 합니다. 안부지기가 사람을 재촉하는 앱이 아니라, 생각났을 때 조용히 등을 밀어 주는 앱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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