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21

개발 일지 21 — 지우고, 더하다

문을 연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직 찾아오는 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 며칠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다음 걸음을 준비하는 데 썼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지우는 일이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던 전면광고를 걷어냈습니다. 수익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오래 연락 못 한 사람을 떠올리려고 들어온 사람이 광고 하나 넘기느라 마음이 식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결정이었지만, 지우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다음은 더하는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안부지기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오래 연락하지 못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 말이든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어와 베트남어를 더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화면에 바로 나타나는 변화는 아니지만, 말투 하나까지 조심스럽게 옮겨야 하는 일이라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지우는 일과 더하는 일, 방향은 반대 같아도 마음은 같았습니다. 둘 다 사용자를 더 편하게 하려는 걸음이었습니다. 화려하게 무언가를 발표한 며칠은 아니었지만, 문을 연 뒤에도 안부지기가 계속 다듬어지고 있다는 걸 조용히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