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20

개발 일지 20 — 드디어 문을 열다

오늘 안부지기가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오래 붙잡고 있던 작은 앱이, 이제 제 손 안에서만 돌던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찾아와 써 볼 수 있는 앱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마음이었습니다. "오래 연락하지 못한 사람을 잊지 않게 도와주면 좋겠다." 그 생각 하나로 시작했는데, 만들다 보니 화면도, 말투도, 개인정보에 대한 태도도 계속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안부를 다루는 앱이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멋지게 한 번에 끝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글씨가 기기마다 다르게 보이기도 했고, 출시용 앱이 켜자마자 꺼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급하게 밀어붙이고 싶은 마음을 눌러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한 걸음 물러나서 다시 확인하고, 고치고, 작게 나누어 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출시했다"는 말보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공개되었다고 해서 앱이 완성된 것은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휴대폰 안에서 실제로 쓰이는 순간부터, 안부지기는 더 현실적인 질문을 받게 됩니다.

화면이 충분히 편한지, 알림은 부담스럽지 않은지, 설명은 안심할 만큼 분명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연락하지 못한 사람을 떠올리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는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 가야 합니다.

오늘은 작게 기뻐하고 싶습니다. 큰 회사의 화려한 출시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필요한 앱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문을 열었습니다. 안부지기가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속도로 자라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