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⑨

개발 일지 ⑨ — 세상에 내놓을 준비

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이번엔 “세상에 어떻게 보여줄까”를 준비했습니다. 만드는 일과 보여주는 일은 또 다른 숙제였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소개 사이트도 이 무렵 처음 올렸습니다. 앱만 덜렁 내놓기보다,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설명할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스토어 설명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조용히 적어둘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알림의 ‘정확함’도 한 번 더 손봤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에서는 정확한 시각의 알림을 위해 별도의 권한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 권한이 꺼져 있으면 앱이 먼저 알려주고, 설정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안내를 붙였습니다. “알림이 왜 안 와요”라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앱이 스스로 짚어주길 바랐습니다.

권한을 켜고 끄는 여러 경우를 일부러 만들어 가며, 그때마다 안내가 제대로 뜨는지 확인했습니다. 잘 되는 길보다, 어긋나는 길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 어긋나는 길마다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게 표지판을 세우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써보게 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내 손에서만 돌리던 앱을 남이 처음 만지는 일은 늘 떨립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긴 화면이 누군가에겐 낯설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제겐 너무 익숙해 안 보이던 어색함들이 남의 눈에는 금방 보였습니다.

화면 문구의 순서, 정보가 놓이는 위치 같은 것도 이때 많이 정리했습니다. “나만 아는 앱”에서 “처음 보는 사람도 아는 앱”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조금씩, 안부지기가 세상에 나갈 채비를 갖춰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