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일지 ⑩ — 출시, 그리고 그 다음
2026년 5월 28일 ~ 6월 4일
기능이 자리를 잡고 나니, 출시 전 마지막은 지루하지만 중요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새 기능을 더하는 일보다, 있는 것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마무리지만, 이 단계가 사실 앱의 완성도를 가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휴대폰에 앱을 깔아두고 며칠씩 지켜봤습니다. 아침 알림은 잘 오는지, 저녁 알림은 어떤지, 폰을 껐다 켜도 알림이 그대로 살아있는지. 권한을 일부러 껐다 켜보며, 안내 문구가 제때 잘 뜨는지도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같은 동작을 기기를 바꿔가며 반복했습니다. 한 폰에서 괜찮다고 끝내면, 다른 폰에서 또 다른 문제가 나오니까요. “이만하면 됐다”는 말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사용자는 내가 테스트하지 않은 바로 그 환경에 있을 테니까요.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많이 손봤습니다. 문구 하나의 말투, 버튼이 놓이는 순서, 빈 화면에 떠야 할 안내 한 줄까지요. 화려하진 않아도, 쓰는 사람이 “어, 편하네” 하고 느끼는 건 결국 이런 작은 곳에서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안부지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출시해 보니, 이게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었습니다. 쓰는 분이 한 명씩 늘 때마다, 제가 미처 못 본 자리들이 보였습니다. “이 화면에선 이게 헷갈리네”, “이 기종에선 알림이 또 다르게 동작하네” 같은 것들이요. 혼자 책상에서 만들 때는 절대 못 보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부지기는 출시 뒤에도 계속 고치고 다듬고 있습니다. 더 챙기고 싶은 기능, 더 조용하게 만들 부분, 더 친절해질 안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 무엇을 고쳤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 도 이 개발 일지에 하나씩 이어 적어가려 합니다.
혹시 이 앱을 쓰시게 된다면, 부담 없이 곁에 오래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부지기 덕분에 누군가에게 “잘 지내?” 한마디 건네는 날이 생긴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