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일지 11 — 출시 다음 날, 첫 손질
2026년 6월 5일 ~ 6월 9일
지난 이야기에서 “출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적었는데, 그 말이 이렇게 빨리 사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앱을 내놓은 바로 다음 날부터, 저는 다시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곳은 ‘다른 날짜로 기록’ 화면이었습니다. 오늘 말고 지난 어느 날 연락한 걸 적어두고 싶을 때 쓰는, 작은 달력이 뜨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어떤 기기에서 그 달력을 열어 보니, 날짜 숫자의 아래쪽이 살짝 잘려 보였습니다. 화면이 좁거나, 글씨를 크게 키워 쓰는 분의 환경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제 손에 있는 폰에서는 멀쩡히 보이던 것이라,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하지만 안부지기를 쓰시는 분들 중에는 글씨를 크게 해 두고 쓰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분들께 가장 중요한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면, 그건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기본으로 주어지는 달력은 제가 칸의 높이나 숫자가 놓이는 자리를 마음대로 손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했습니다. 달력을 통째로 직접 다시 만들기로요. 한 칸 한 칸의 크기와 숫자가 들어앉는 줄 높이를 제가 정할 수 있게, 안부지기만의 달력을 새로 그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화면이 좁든, 글씨가 크든, 날짜가 잘리지 않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고친 다음에는 또 며칠을 지켜봤습니다. 오래된 폰부터 큰 화면까지, 안드로이드 버전도 화면 크기도 일부러 바꿔 가며 같은 화면을 몇 번이고 열어 봤습니다. 글씨를 가장 크게 키운 상태에서도 날짜가 멀쩡히 보이는지, 지난 날짜를 골라 적으면 그 날짜가 정확히 기록되는지요. “내 폰에서 됐으니 됐다”가 아니라, 내가 가지지 못한 환경까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듬은 것을 테스트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올렸습니다. 화면 한 칸을 또렷하게 만드는, 눈에 잘 안 띄는 손질이었지만, 저는 이런 작은 손질이 쌓여 “어, 편하네” 하는 느낌을 만든다고 여전히 믿습니다.
출시 다음 날의 첫 손질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 “이 화면이 좀 불편해요” 하고 알려 주시면, 저는 또 조용히 그 자리를 들여다볼 것입니다. 무엇을 고쳤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는, 이 자리에 계속 이어 적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