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14

개발 일지 14 — 기다리는 동안

프로덕션 심사를 신청하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Google이 검토를 마칠 때까지, 길면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저는 소개 사이트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처음 만들 때는 빠르게 올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도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수준에서 멈췄고, 돌아보지 않고 다음 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보는 사람의 눈으로 읽으려니, 말투가 어딘가 어색했습니다. 자연스러운 한국말이 아니라 번역된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문구를 처음부터 다시 썼습니다. 소개 문장, 작업 설명, 채널 안내, 문의 안내까지 전부요. 쓰고 나서 읽어보고, 어색한 부분을 고치고, 또 읽어보는 작업을 몇 번 반복했습니다. 번역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럽게 읽히는 쪽으로요.

글만 고친 게 아니었습니다. 작업 소개 칸에 그동안 AI와 함께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넣었고, 안부지기 로고를 누르면 소개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도록 연결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안부지기로 넘어가는 길이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파비콘도 빠진 곳이 많다는 걸 이번에 발견했습니다. 파비콘은 브라우저 탭에 작게 뜨는 아이콘인데, 주요 페이지에는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 FAQ, 개발 이야기 등 세부 페이지들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사이트 안의 HTML 파일을 전부 세어 보니 스물여덟 개였고, 그중 스물두 개에 파비콘이 없었습니다. 하나씩 일일이 추가했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 링크 위치도 손봤습니다. 메인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거기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법률 문서는 안부지기 페이지에서 찾는 게 맞으니까요. 메인에서는 지우고, 안부지기 메뉴에 이용약관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크고 중요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사이트가 조금 더 완성된 모습이 됩니다. 앱도 사이트도, 한 번에 다 되는 건 없더라고요.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이런 걸 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심사 결과는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또 이 자리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