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지기 · 이야기 · 개발 일지 15

개발 일지 15 — 작은 목소리를 듣는 창구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고 나니, 한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앱을 써 보신 분들이 무엇을 느꼈는지, 어디가 불편했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혼자 만들다 보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설정 화면에 '의견·버그 신고'를 넣었습니다. 누르면 메일 앱이 열리고, 지원 메일 주소로 바로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제목과 본문 틀도 미리 채워 두어, 쓰는 분은 하고 싶은 말만 적으면 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도 안부지기의 원칙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그 메일에는 연락처도, 전화번호도, 문자도, 이름도 담기지 않습니다. 애초에 앱이 그런 것들을 읽지 않으니까요. 담기는 것은 보내는 분이 직접 쓴 내용과, 어떤 기기·어떤 버전인지 정도의 최소한의 정보뿐입니다.

메일 앱이 깔려 있지 않은 기기도 있더군요. 그런 경우에는 지원 메일 주소와 내용을 화면에서 바로 복사할 수 있도록, 따로 안내 화면을 띄우게 했습니다. 사실 이 화면이 처음엔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원인을 찾아 고치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거창한 기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쓰는 분과 이어지는 이런 작은 창구 하나가, 혼자 만드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